[ Vincit qui se vincit ] 빈킷 퀴 세 빈킷 : 나를 이기는 자가 승리한다
마음이 불편할 때 차분히 들여다보면, 타인의 어떤 행동보다는 결국 내 스스로 용납하지 못하거나 개운하지 못함이 원인일 때가 많다. 남 탓을 하고 싶어서 이유를 찾아 헤매다가도, 끝에 가서는 항상 나 자신과 맞닥뜨리게 된다. 얼마 전 마라톤 완주하고 마지막으로 들어온 러너의 사진을 보았다 "Vincit qui se vincit." 그는 누구와도 겨루고 있지 않았지만, 분명 뭔가와는 끝까지 싸우고 있는 사람이었다.
새기기 전에 확인하세요 ③ — 타투로 사랑받는 라틴어
내면의 통제권, 자신을 이기는 승리
어원 분석
vincit는 '이기다, 정복하다'라는 뜻의 동사 vincere의 3인칭 단수 현재형입니다. qui는 '~하는 자'를 뜻하는 관계대명사이고, se는 '자기 자신을'을 뜻하는 재귀대명사로 목적어 자리에 놓여 문장의 주어와 같은 대상을 가리킵니다. 그대로 옮기면 '자신을 이기는 사람이 이긴다'가 됩니다. 같은 동사 vincit가 문장 앞뒤에서 반복되는데, 이 구조 자체가 '이긴다는 것'의 의미를 이중으로 강조하는 장치로 읽힙니다.
기원
이 문장은 기원전 1세기 로마에서 활동한 극작가 겸 격언가 푸블릴리우스 시루스(Publilius Syrus)의 금언집 《센텐티아이(Sententiae)》에 실린 문장의 축약형입니다. 시루스는 원래 시리아 출신 노예였으나 로마로 끌려온 뒤 재치 있는 즉흥 대사로 이름을 알려 자유인이 되었고, 이후 그의 짧은 격언들은 로마 학생들의 도덕 교육 교재로 오랫동안 쓰였습니다. 오늘날 타투나 좌우명으로 쓰이는 "Vincit qui se vincit"는 시루스의 원문 "Bis vincit qui se vincit in victoria"를 줄인 형태입니다.
"Bis vincit qui se vincit in victoria."
승리의 순간에도 자신을 이기는 자는 두 배로 이긴 것이다 — Publilius Syrus, Sententiae
이 문장의 핵심은 '승리 안에서(in victoria)'라는 표현에 있습니다. 이미 이긴 뒤에도 자만하거나 방심하지 않고 스스로를 다스리는 사람이야말로 진짜 승자라는 뜻입니다.
"Cum sese vincit sapiens, minime vincitur."
현자가 스스로를 이길 때, 그는 결코 지지 않는다 — Publilius Syrus, Sententiae
같은 금언집에 실린 이 문장은, 자기 통제가 곧 어떤 외부의 패배로부터도 흔들리지 않는 상태라는 것을 말해줍니다.
새기기 전에 확인하세요
타투로 새길 때 종종 se를 빼고 "vincit qui vincit"처럼 줄여 새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se는 '자기 자신을'이라는 재귀대명사로, 이 단어가 빠지면 문장은 그저 '이기는 자가 이긴다'는 동어반복이 되어버립니다.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라는 핵심 의미가 사라지는 셈이니, 새기기 전에 se를 빠뜨리지 않았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현대인에게 주는 교훈
이 문장이 오늘날에도 힘을 갖는 이유는, 승부의 기준을 타인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 두라고 말하기 때문입니다. 완벽하지 못한 스스로를 채찍질하라는 뜻이 아니라, 매일의 작은 선택 앞에서 정직하게 서보라는 권유에 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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