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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iat ] 피아트 : 이루어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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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밖으로 꺼내는 순간 돌이킬 수 없어지는 말이 있다. 옛 법정에서 판관이 마지막 문장을 낭독하기 전까지, 진실은 그저 여러 가능성 중 하나로 허공에 떠 있을 뿐이다. 그러나 선고가 선포되는 찰나, 흩어져 있던 가능성들은 일제히 하나의 현실로 응고되어 더는 물러설 자리를 남기지 않는다. 우리 각자의 마음속에도 그렇게 선포되기만을 기다리며 웅크린 결정들이 있을 것이다. 오늘은 망설임을 끝내고 세상을 향해 내리는 단호한 선고, '피아트(Fiat)' 가 지닌 결단의 무게를 사유해보고자 한다. 피아트(Fiat) 뜻과 유래, 선언이 빚어낸 이름 ③ — 브랜드 속 라틴어 Fiat,바람이 아닌 선언이 빚어낸 이름 '만들다'가 아니라 '되어지다' 자동차 브랜드 이름들을 하나씩 들여다보는 이번 시리즈에서, 이번에는 유독 낯익은 단어 하나가 눈에 밟혔습니다. 바로 이탈리아의 자동차 브랜드 '피아트(Fiat)' 입니다. 그런데 이 이름을 라틴어 사전에서 찾아보니, 단순한 고유명사가 아니라 완전한 하나의 문장이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피아트(fiat)는 '만들다, 하다'라는 뜻의 능동사 파케레(facere)에서 나온 말이 아니라, '되다, 이루어지다'라는 뜻의 피에리(fieri)의 3인칭 단수 현재 접속법 형태입니다. 즉 누군가 무언가를 직접 '만든다'는 뜻이 아니라, 스스로 그렇게 되어지도록 하라는, 결과를 향한 선언에 가까운 문법 형태인 셈입니다. 흔히 명령형으로 오해하기 쉽지만 엄밀히는 접속법이며, 그래서 '~하라'는 강제보다 '~이 이루어지기를'이라는 의지가 담긴 선포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