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ER ASPERA AD ASTRA ] 페르 아스페라 아드 아스트라 : 마침내 별에 이르다

강물위로 반짝이는 별빛을 담은 사진, 라틴어

@logbook-latina 사색일지


눈앞이 캄캄한 미로 속에서 보이지 않는 장벽과 씨름할 때, 우리는 왜 나에게만 이토록 거친 가시밭길이 주어지는지 원망 섞인 한숨을 내쉬기도 합니다. 날마다 날아드는 예기치 못한 인생의 오류들을 풀어내느라 정작 마음속 깊은 곳에 품고 있던 나만의 빛나는 꿈을 잃어버린 채 무겁게 하루를 닫고 있지는 않으신가요? 익숙하지 않은 거친 길 한복판에서 중심을 잡고 한 걸음씩 내딛는 일은 언제나 커다란 인내와 용기를 필요로 합니다.

고대 로마의 현인들은 우리에게 다정한 위로 대신 묵직한 진리 하나를 건넸습니다. 우리가 도달하고자 하는 가장 눈부신 곳은 결코 평탄하고 부드러운 평지 끝에 있지 않다는 사실을 말이지요. 오늘 밤, 어두운 현실의 장벽을 정면으로 뚫고 지나가 마침내 영혼의 깊은 평화와 만나게 해줄 라틴어 한마디는 바로 'Per aspera ad astra(페르 아스페라 아드 아스트라)'입니다.

칠흑 같은 어둠을 뚫고 나아가, 잔잔한 강물 위로 시리도록 쏟아지는 밤하늘의 이정표.

🏛️ 어원과 철학적 배경 : 세네카의 비극에서 스토아 철학의 평정심까지

  • Per : ~를 통하여, 관통하여 (Through)
  • Aspera : 거친 길, 역경, 고난 (Hardships, Rough ways)
  • Ad : ~를 향하여, ~로 (Towards)
  • Astra : 별들, 은하수 (Stars)

이 격언은 로마의 대표적인 스토아 철학자이자 정치가였던 세네카(Seneca)의 비극 구절에서 맥을 같이 합니다. 세네카는 "지구에서 별에 이르는 길은 결코 부드럽지 않다"고 단언하며, 인간이 위대한 가치에 도달하기 위해 거쳐야 할 필연적인 고통과 역경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라틴어 철학에서 '별(Astrum)'은 단순한 밤하늘의 천체가 아니라, 고난을 이겨내고 도달하는 최고의 정신적 완성이나 영혼의 궁극적인 평화를 상징했습니다.

여기서 가장 역동적인 단어는 바로 전치사 Per입니다. 이는 단순히 고난을 비껴가거나 요행으로 멀리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역경의 한복판을 정면으로 통과하여 '뚫고 지나간다'는 강력한 의지를 품고 있습니다. 험난한 가시밭길(*Aspera*)을 온몸으로 관통해 낸 영혼만이 비로소 밤하늘 가장 높은 곳에 떠 있는 찬란한 별(*Astra*)을 품에 안을 자격을 얻게 된다는 냉정하면서도 숭고한 진리입니다.

💡 요동치는 현실 속에서 나만의 아타락시아를 붙잡는 법

우리가 그동안 서재의 스탠드 불빛 아래서 차근차근 밟아왔던 사색의 여정들을 다시금 돌아봅니다. 불필요한 과잉을 덜어내던 날들(*Via Negativa*), 요동치는 마음을 가라앉히던 평정(*Ataraxia*), 고요한 침묵(*Silentium*)을 지나 진짜 나를 마주했던 자각(*Nosce te ipsum*)의 순간까지. 그 모든 인내의 시간들은 결국 오늘 마주한 이 단어, Per aspera ad astra라는 단단한 지향점을 향해 달려왔던 것일지도 모릅니다.

현대인들은 늘 매끄럽고 빠른 지름길만을 찾으려 애씁니다. 조금이라도 막히거나 오류가 발생하면 금세 조급해지고, 나에게만 왜 이토록 불친절한 가시밭길이 펼쳐지는지 원망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상처 입지 않고 탄탄대로만 걸어온 영혼은 결코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홀로 시리도록 반짝이는 별빛의 진짜 아름다움을 인지하지 못합니다. 현실에서 마주하는 장벽은 우리를 무너뜨리기 위한 저주가 아니라, 우리 내면의 가장 고귀한 빛을 이끌어내기 위한 필연적인 배경일 뿐입니다.

고난을 통과한다는 것은 감정의 동요 없이 묵묵히 내 할 일을 해나가는 단단한 평정심에서 시작됩니다. 외부의 요란함과 예상치 못한 장애물에 마음의 주도권을 내주지 않는 정직함, 그리고 상처 입은 발걸음마저 나의 여정으로 껴안는 용기입니다. 삶의 강물이 거칠게 요동칠지라도 시선을 저 높은 곳의 별에 고정할 때, 비로소 흔들리던 파편들은 찬란한 은하수가 되어 흐르기 시작합니다. 그 관통의 순간부터 삶을 진짜 내 것으로 만드는 위대한 지혜가 시작됩니다.


🖋️ logbook-latina의 사색

가만히 서재의 창을 열고 깊은 밤하늘 아래로 고요히 흐르는 검은 강물을 내려다본다. 수면 위에는 무수히 부서지는 밤하늘의 은하수가 아무런 왜곡 없이, 그저 잔잔한 이정표를 띄우고 있다. 문득 생각한다. 오늘 내가 보낸 시간들은 어디로 흘러갔을까. 사소한 장벽 앞에서 조급해하느라 마음의 잔물결을 쉼 없이 일으키고, 정작 머리 위에 떠 있던 찬란한 별빛을 보지 못했던 것은 아닐까. 낯선 미로 속에서 온전하게 중심을 잡으려 버둥거리던 시간들이 스치듯 지나간다.

별을 바라본다는 것

다시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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