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ic Parvis Magna ] 식 파르비스 마그나 : 위대함은 작은 것에서 온다
나에게 가장 어려운 일은 언제나 시작이었다. 첫 문장을 쓰는 일, 첫걸음을 떼는 일. 그런데 신기하게도, 일단 시작하고 나면 보이지 않던 길이 어렴풋이 나타나곤 했다. 400년 전, 가난한 농가에서 태어나 세계를 일주한 항해가가 평생 품었던 좌우명이 있다. Sic parvis magna — 위대함은 작은 것에서 시작된다. 새기기 전에 확인하세요 ① — 타투로 사랑받는 라틴어 위대함은 작은 것에서 시작된다 세 단어를 뜯어보면 Sic parvis magna는 단 세 단어로 이루어진 문장입니다. sic 은 '이렇게, 그리하여'를 뜻하는 부사입니다. 영어에서 인용문의 오류를 원문 그대로 표기했음을 알리는 [sic]이 바로 이 단어이고, 라틴어 sic이 속어를 거치며 변한 것이 스페인어의 sí, 이탈리아어의 sì, 즉 '예(yes)'라는 대답입니다. parvis 는 '작은'을 뜻하는 형용사 parvus의 복수 탈격형으로, '작은 것들로부터'라는 의미를 만듭니다. magna 는 '큰, 위대한'을 뜻하는 magnus의 중성 복수형으로 '위대한 것들'이 됩니다. 마그나 카르타(Magna Carta, 대헌장), 영어의 magnitude와 magnificent가 모두 이 단어의 후손입니다. 흥미로운 것은 이 문장에 동사가 없다는 점입니다. 라틴어 모토는 이렇게 동사를 생략한 채 핵심만 남기는 경우가 많은데, '온다' 혹은 '이루어진다'가 숨어 있다고 보면 됩니다. 그래서 직역하면 "이렇게 작은 것들로부터 위대한 것들이 (온다)"가 됩니다. 어순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작음(parvis)이 앞에, 위대함(magna)이 문장의 끝에 놓여 있습니다....